본문 바로가기

청주이야기

아파트 녹인 7살꼬마의 이사인사 쪽지-SNS와 매스미디어

저는 블로그에 표시되어 있다시피 저는 페이스북을 합니다.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을 이용하는데,
트위터는 초기에 비해 그다지 활용도가 높지 않습니다.

블로그는 주로 제 자신의 생각이나, 글을 쓰는 용도
페이스북은 오프의 지인과 생면부지의 온라인지인들과의 정보교류를 위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페북은 뉴스피드 덕분에 자리에 앉아서도 각종 소식과
소소한 일상들을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오늘은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한 페북 지인 "엄경출"님의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페북 엄경출님, 아니 정확히는 "엄경출"님의 자녀분들 이야기네요.

이 이야기는 두가지 전개로 나갑니다. 
하나는 SNS상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이 이야기가 매스미디어를 만났을 때, 
그 파급효과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 
매스미디어가 왜 중요한지, 얼마나 언론이 바른 길을 걸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아. 그리고 본 글은 엄경출님의 허락을 받고 씁니다. 오해없으시길... 

1. 페북이야기

저는 엄경출님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페북에서 친구가 되어 있고, 종종 글이나, 사진에 공감하며 "좋아요"를 누르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난 12월 중순 한 사진이 올라옵니다. 



엄경출님의 큰 아이 준희가 이사를 가며 이사간다고 엘리베이터에 편지를 붙인거죠. (12.15)
근데 이 편지는 세 시간만에 사라져서 무척 아쉬워했다하는 후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죠. 
며칠 후 이사간 아파트에 인사편지를 올립니다. (12.22)



준희가 참 귀엽죠? 
저도 이때만 해도 참 귀엽고 예쁘다 라는 생각을 하고 좋아요만 눌렀더랬습니다. 
그런데 다음 사진이 올라옵니다. (12.23)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따뜻한 사회라는 것을 동네 주민분들이 인증을 해 주셨습니다. 

댓글 쪽지가 많이 달렸습니다.
이게 바로 오프라인 소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 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써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글이라는 게 막상 떠올랐을 때 썼어야 했는데 당시에 못 쓰다 보니 며칠이 흘렀습니다 
이런 오프라인 소셜을 온라인 소셜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 주셨지요.

여기까지가 SNS상에서의 이야기입니다.
참 고마운 사연이고, 여기까지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이야기로 글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2. 매스미디어 이야기

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엄경출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남기셨습니다. 
댓글인사에 대한 감사쪽지와 인사편지를 언제까지 떼겠다고 쪽지를 남겼는데
한 젊은 친구가 기자라며 좀 더 붙여놓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오늘(2012.12.27) 중앙일보 1면에 기사가 납니다. 
 그 젊은 친구는 중앙일보의 대학생수습기자였던 거죠.  
그리고 포털에 이 이야기가 걸립니다. 



▲ "12층 이사왔어요" - 7살 꼬마 벽보에..."발칵" (제목 참.. 이건 네** 솜씨인가요?)


▲ 중앙일보 실제 기사 (12.27) 수많은 소셜 댓글이 달립니다. 실제 기사 제목은 좀 낫네요. 
많은 수의 따뜻한 소셜댓글들이 남겨집니다.

첫 인사편지를 엘리베이터에 붙여놓은지 5일만에 대서특필 된 거죠. 

그리고 다시 이렇게 전개됩니다. 
제 페북 지인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400명이 좀 안 되는데요.
점심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공유를 하게 되죠. 


제 페친이나 제가 좋아요를 클릭한 페이지만 보이는 거니 아마 더 많은 분들이 공유했을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엄경출님께는 지금, 
방송사 인터뷰까지 요청이 들어온 상태라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매스미디어에 소개되고 그 이후의 과정이지요. 

3.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

첫째, 우선 단순 전개과정만도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SNS에서 따뜻한 이야기들이 소통되는 모습. 
그리고 매스미디어를 만났을 때의 파급력.


이는 제가 정의를 내리지 않으려 합니다. 
그저 과정의 정리만으로도 보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 느끼시리라 봅니다.

둘째, 매스미디어는 어떠해야 하는가?
위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매스미디어가 어떤 파급력을 가졌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파급력을 어떻게 써야하는가?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반드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중앙매체가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가에 대한 우리들의 판단도 필요하다. 
라는 것을 짚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한 번쯤 되새겨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무리 해봅니다. 
판단은 여러분과 저 스스로의 몫으로 남겨두겠습니다. 

덧붙이자면, 

개인적으로 중앙일보.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이야기, 소통의 이야기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기에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도 한 편으로 석연치 않습니다.
과연 현 시점에서 1면으로 적절한가라는 생각. 떠나지 않네요. 
디도스사건을 비롯한 다스해외이전설, 등 오늘의 1면으로 중앙매체가 
파헤쳐야 할 진실들이 너무나 많기에 이런 따뜻한 소식을 반기기는 커녕
아쉬움이 더 크다는데 그 석연치 않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당연히 이런 훈훈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1면으로 오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사족을 달아봤습니다.

참고 : 실제 주인공 준희아빠 엄경출님의 블로그 글
http://blog.daum.net/2000wonhope/7040353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손가락 꾹~ 눌러주시면 힘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