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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책이야기 -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

소셜북스의 이벤트로 책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진즉에 왔는데, 이리 저리 게으름을 피우다가 이제야 글을 남겨 봅니다. 

소셜북스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소개는 아래 링크로 간단히 대신해 볼까 합니다.
다만 독자, 작가, 출판사가 함께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새로운 방식, 신선한 시도로 늘 좋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는 곳이라는 것만 밝힙니다. 

소셜북스 페이스북 페이지 http://www.facebook.com/socialbooks 
소셜북스가 하고자 하는 일 http://goo.gl/7aqQ0



책 제목은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으로 개마고원에서 펴냈고 탐사보도로 유명한 "김용진"기자가 썼습니다.  

주요 골자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우리 귀에 익숙한 "위키리스크"에 폭로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들입니다. 

위키리스크의 미국 외교문전문 폭로는 이라크 주둔 미국 사병이 미국의 정부 부처간 비밀정보 시스템인
"SIPRNet, Secret Internet Protocol Router Network"에 접속해 수십만건의 비밀기록을 CD에 다운받아 위키리스크라는 비밀 폭로단체에 넘기면서 촉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는 주한 미 대사가 자국으로 보낸 전문들을 통해 우리가 방송과 언론을 통해 보았던 내용들의 이면에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을 명확히 밝혀주고 있습니다. 

주요 사건들을 열거하자면, 
1. 대한민국 대선에 대한 미국의 광범위한 정보 수집 및 예측
2. 미국산 쇠고기 개방
3. 아프간 5억달러 지원
4. MB정권의 자원외교의 허구
5. 미국의 무기판매처로서의 글로벌 호구 - 대한민국
6. 굴종FTA 
7. 론스타 관련 내용
8. MB파일 등입니다. 

책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열거하기엔 지면이 짧고 읽고 난 후의 느낌을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읽는 내내 관통하는 것은 지금의 MB정권을 비롯한 이전의 정권에서 일하는 관료들의 모습을 보면,
대한민국의 이익과 주권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1. 미국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압박을 받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2. 실제 모든 요구사항을 들어주면서도, 들어주지 않을 것처럼 국민에게 보인다. 
3. 정권집권자들의 정치적 입장 외에 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는다.
4. 관료들은 자신이 그 자리에 있을 때 잡음이 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등이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진보와 보수, 그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대한민국의 관료로 일한다면,
대한민국의 정권을 잡고 있는 정치가라면, 최소한 대외적으로 자국의 이익과 자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상식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진실을 마주하고야 맙니다. 
이전에도 이러 저러한 놀라운 내용을 가진 정보들이 밝혀지긴 했지만,
불과 3~4년 전의 이야기들,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한 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지금의 이야기라는 데 더 안타까움이 큽니다.

자국의 안전과 이익이 원칙으로 바로 서지 않고, 
미사대주의에서 벗어나는 날이 언제 올 수 있을까요?
그저 국내 정세에 국민눈치를 보며,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이런 정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흔히들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바뀌지 않는다고 이야기 합니다.
사실 정부부처에서도 장관 하나 바뀐다고 바뀌지 않는다고 이야기하죠.
실제 일하는 사람들이 바뀌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뿌리부터 바로잡아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다시 그 뿌리를 바로잡는 일은 결국 우리 손으로 뽑는 정치세력, 대통령이 하는 일입니다.
다시금 투표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